박소연기자
이윤재기자
오주연기자
▲노량진 수산시장이 신선횟감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같은 날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은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다. 수산시장 앞 도로는 몰려든 차들로 꽉 막혔다. 한 택시기사는 "출근 시간에도 이렇게 막히는 것은 못 봤다"면서 "다들 회 먹으로 온 모양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수산시장은 가족 연인 단위의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고, 횟집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제대로 대목을 맞았다.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해는 경기가 안 좋아서 휴일에도 손님이 일찍 끊겼는데 신년 첫날인 오늘 장사가 잘 되니 기분은 좋다"며 "올해 내내 계속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고 말했다.2011년에는 일본 방사능 유출, 글로벌 경기침체, 짧은 연휴 등의 영향으로 상인들의 얼굴에도 그늘이 졌다. 체감으로 느끼기에는 예전보다 회식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사람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고 한다.시장의 한 상인은 "옛날에는 회식을 많이 했는데 지난해는 25일 크리스마스 때도 일찍 손님이 끊겼다"면서 "예전 같지 않고 일요일에도 다들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이 훌쩍 뛰어올라 예전만큼 싼 가격에 횟감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도 손님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다. 수산물 가격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전보다 약 20~30% 가량 뛰었다.어려운 2011년을 보냈지만 2012년에는 다를 것이라는 희망도 살아있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다른 상인은 "설 명절이 나흘이라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 걱정도 들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2012년엔 좀 다르겠지"라며 "일단 일본에 방사능 문제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상인들은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바랐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은 축산시장이나 수산시장에 비해 다소 어두운 표정이었다.가락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김원형(50)씨는 "2011년은 과일값이 전반적으로 올라 장사가 잘 안돼 전년보다 힘든 한해였다"며 "문 닫은 가게들도 여럿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는 가격 전망이나 재배 정보가 좀 더 안정적으로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도 섞여 나왔다. 가락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과일이건 채소건 작년에 어땠는지 봐서 농민들이 어디에 집중할 지를 결정하는데 지난해 배추 값이 그랬다"며 "2010년에 배추 값이 급등했는데 2011년에 또 배추밭을 갈아엎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이런 걸 조정해줘야 여기 상인들도 좀 편해지지 않겠나"고 덧붙였다.어려운 시절 속에서도 2012년에 대한 기대와 바람은 묻어났다. 과일을 판매하는 우창신(52)씨는 "2011년 여름 토마토 가격은 장사 시작 이후 제일 비쌌는데 2012년에는 좀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가락시장의 또 다른 상인은 "2011년 힘들다고 해도 밥은 먹고 살았으니까 2012년에도 잘 되지 않겠나"라며 "날씨만 도와준다면 과일이나 채소 장사들은 괜찮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박소연 기자 muse@이윤재 기자 gal-run@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