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웅진·한화·STX, 과징금 60억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공정거래위원회는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한 웅징과 한화, STX에 과징금 60억원을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웅진 = 34억원 웅진의 경우 소속 계열사 5개가 2005년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웅진홀딩스를 통해 소모성 자재를 일괄 구매하도록 했다. 웅진홀딩스는 자재 대량구매에 따른 유통마진에 이어 구매대행수수료 명목으로 52억8200만원까 챙겼다. 통상 대기업 계열사 MRO(자재 구매 대행)업체들은 유통마진을 얻거나 구매대행수수료를 받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지원받는데 유통마진과 구매대행 수수료를 동시에 취득한 경우는 웅진홀딩스가 유일하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78%에 달하는 웅진홀딩스는 이같은 그룹차원의 도움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어 또 다른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을 지원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웅진홀딩스로부터 예금 600억원과 웅진코웨이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제공받아 우리은행에서 612억원을 빌렸다.공정위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 등 웅진 의 계열사 6개에 대해 과징금 34억28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 = 14억원한화는 계열사인 한화폴리드리머에게 부생연료유 위탁판매를 하도록 하고, 판매수수료를 과다 지급하다 적발돼 14억77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됐다.한화는 계열사인 석유화학사 여천NCC로부터 산업용 연료인 부생연료유를 공급받아 7개 중간유통업체에게 판매를 위탁했지만 한화폴리드리머를 통해 위탁판매를 시작하면서 중소기업 물량을 대폭 줄였다.특히 한화폴리드리머는 한화로부터 다른 업체들 보다 높은 위탁판매 수수료를 받았고, 그 결과 2005년 149억6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9억8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STX= 11억원공정위는 또 신생계열사에게 일감을 몰아준 STX조선해양에 11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STX조선해양은 2007년 4월 아파트 공사 경험이 없는 STX건설에게 사원용 아파트 건설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대금으로 563억4000만원을 지급했다. STX건설은 2005년 2월 설립됐으며, 총수일가의 지분이 75.03%를 차지한다. STX조선해양은 STX건설에 비계열사의 아파트 공사 보다 평당 15% 높은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STX건설은 이 아파트 공사 이후 다른 건출공사까지 추가로 수주하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07년 150위에서 2009년 50위를 껑충 올랐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는 독립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차단하고 대기업이 계열사 일감을 통해 부당하게 경쟁상 우위를 얻는 등 폐혜가 크다"며 "중소기업간 공정한 경쟁기회가 보장되도록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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