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한 해 외식업계 마케팅 화두는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이다. SNS 환경 특성상 단 한 명이 이벤트에 참여하더라도 연쇄효과에 의한 파급력을 갖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올해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21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350만명으로 급증해 내년에도 SNS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전망이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의 빕스는 지난 6일부터 실시한 SNS 이벤트에 3주 만에 20만명이 참여, 경품으로 준비한 스테이크 1만개가 30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될 정도로 소위 '대박'을 쳤다. 이번 이벤트는 SNS상에서 쉽게 지인들과 연결될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 스테이크 이미지 조각을 6개로 쪼개 6명에게 전달하고 이를 받은 6명은 다시 6명에게 선물하는 식의 피라미드로 진행한 것.빕스 마케팅 담당자는 “이렇게 여덟 단계만 거치면 1000만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담벼락에 빕스 이벤트가 알려지게 된다”며 “이는 20~30대 페이스북 이용자를 거의 다 커버할 수 있는 수치로 웬만한 빕스의 타깃 고객층에게 모두 알려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올해 SNS 마케팅의 특징은 양방향성의 특징에 '재미'를 더해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버거킹은 최근 페이스북 친구 10명과 친구 관계를 끊으면 와퍼 버거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SNS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를 제거하면 무료 햄버거를 준다는 역발상에서 기획됐지만 처음에는 '설마 햄버거 때문에 친구 등록을 삭제할까' 의문이 든 게 사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단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이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가 끊긴 것. 이후 도착한 문구도 신선하다. 상대방에게는 '당신은 와퍼 때문에 버려졌습니다'라고 전달되며 당사자에게는 '와퍼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증명했지만 아직은 희생이 더 필요하다'는 문구가 도착해 재미를 더했다.그러나 아직은 SNS 마케팅이 초기 단계라 미숙한 운영으로 뭇매를 맞은 경우도 있다.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기업의 공식 트위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과 관련해 조의를 표했다가 트위터리안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기업 트위터 계정에서 자제해야 할 정치·사회적 이슈에 SNS 운영자 개인의 의견을 올리는 실수를 범한 것. 이후 홍보 담당자가 무릎 꿇고 사죄하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일부 기업에서는 SNS 마케팅이 좀 더 성숙한 뒤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SPC그룹은 올해 SNS 마케팅을 벌이려고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 장담할 수 없어 머뭇거리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SNS 마케팅이 일회성 이벤트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일방향적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개개인과 직접 소통하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외식업계에서 민감한 문제, 예를 들면 이물질 논란으로 트위터에 확산시킬 경우 오히려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양면성이 있는 만큼 최대한 장점을 부각시키며 활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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