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기대치가 높지 않은 프리 어닝시즌(기업 실적발표 직전 기간)에 진입했으나 '내년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만,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변수들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분기 말에도 실적에 대한 관심이 예년 같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는 결국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익 모멘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우선 미국과 국내증시의 이익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미국 증시 이익수정비율은 경기 모멘텀 강화의 영향으로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2주 연속 재차 하락하고 있다.국내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가장 크게 고조됐던 2008년 말에서 2009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국내 상장기업(동양증권 유니버스 200종목 기준)의 올해 4분기 순이익 전망치도 최근 고점대비 -5.8%나 하향 조정된 23조1000억원으로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내년 국내 상장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국내 상장기업 연간 순이익은 109조3000억원으로 올해대비 19%정도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분기별로는 통상 1분기 이후에나 증가율이 개선된다는 점과 내년 순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증시에서 이익 모멘텀 강화를 특별히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군계일학'은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4주간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섹터인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반도체·장비와, 상사, 비철금속, 생명보험 등이 있다. 범위를 좁혀 내년 전망치 위주로 초점을 맞춰보면 항공, 전자·부품, 상사, 디스플레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해당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은 다소 어두워 보이는 프리 어닝시즌을 돌파 할 수 있는 투자전략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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