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태양광 잉곳ㆍ웨이퍼 제조업체 웅진에너지가 업황부진에 2대주주의 지분매각도 이어지며 울상이다. 최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직후 대규모 계약취소를 공시해 신뢰성 문제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27일 오전 9시18분 현재 웅진에너지는 전날보다 125원(2.78%)내린 4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이틀간 10% 넘는 급락세다. 웅진에너지의 주가약세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3일 장 종료후 현대중공업과 제니솔라, 대만 유니텍솔라와 총 512억원 규모 계약이 취소된 사실을 공개했다. 태양광 시장의 부진으로 발주처에서 계약 취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웅진에너지가 이 사실을 1200억원 규모의 BW발행 직후 공개한 점이다.웅진에너지는 불과 열흘 전 일반공모 형태로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만 8000억원이 몰리며 지난 19일에는 대금이 모두 납입됐다. 대규모 BW를 발행했지만 제대로 투자위험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대해 웅진에너지는 "계약 이행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었지만 상대방에서 취소 공지를 늦게 알려왔기 때문에 BW발행 후에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웅진에너지 측의 무성의한 답변에 실망매물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2대주주의 지분 매각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2006년 웅진그룹과 미국 선파워(SunPower)사의 합작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올해 3분기까지 웅진에너지의 SunPower 매출비중은 65.1%로 의존도가 높다.그러나 SunPower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웅진에너지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태양광 업황이 부진하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웅진에너지 지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21일 SunPower의 지분율은 31.24%였지만 지난 8일에는 9.49%로 10%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unPower도 태양광시장 생존경쟁 속에서 현금 확보를 위해 고육지책으로 웅진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며 "추가 지분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웅진에너지와의 잉곳ㆍ웨이퍼 거래선이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업황 악화와 연이은 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