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아쉬워'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삼성전자가 소니와의 LCD 사업 합작 관계를 청산한 가운데 증권가는 이번 결정의 영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해석했다. 삼성LED의 흡수합병은 긍정적이지만 지분을 내놓게 된 삼성전기는 아쉽다는 평이다. 시장의 평가도 엇갈린다. 27일 오전 9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0.09%) 오른 106만7000원을 기록 중이며 삼성전기는 전일 대비 4600원(5.31%) 하락한 8만2000원으로 급락 출발했다.삼성전자는 26일 소니와의 LCD 패널 합작법인인 S-LCD 주식회사에 대한 소니의 지분을 전량 획득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식 인수 대금은 1조800억원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LED합병도 발표했다.이와 관련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월 말 현재 S-LCD의 전체 장부 가치는 3조3000억원이고 소니 지분의 장부가치는 1조6500억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S-LCD 장부 가치의 0.7배 수준에 소니 지분을 인수해 비교적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전자는 S-LCD를 포함한 전체 삼성전자 LCD 생산능력의 21%에 해당하는 라인의 운영권을 넘겨받게 돼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으나 소니가 향후 삼성전자로부터 구매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고객 확보라는 숙제를 안게 돼 주가에는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소니와의 결별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이슈로 한정했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소니를 대체할 강력한 고객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패널업체들에게는 고객확보의 기회요인인 동시에 패널업체간 경쟁격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립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삼성LED 흡수합병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2012년의 경우 LCD TV 중 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조명 시장 또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제조와 판매에서 우위에 있는 삼성전자가 LED 사업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 펀더멘탈 측면에서 효율적일 것”이라며 “매입 가격 또한 비상장 법인임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LED 지분을 넘기는 삼성전기에 대해서는 적정한 가치를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은 삼성전기에 단기로는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라며 “이번 합병이 적격합병으로 양도손익에 대한 법인세가 없다는 점과 1736억원 수준의 매각이익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매각을 위한 삼성LED 산정가치의 적정성 여부와 LED사업을 대체할 차세대 성장 동력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결국 매각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얼마나 빨리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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