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기자
아스터30SAMP/T 발사장면
터키가 프랑스와 군사협력을 중단함으로써 불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사가 공동개발한 ‘아스터 30’ 방공시스템으로 튀고 있다. 미국의 국방관련 뉴스 전문사이트인 디펜스뉴스는 23일 이번 갈등으로 ‘아스터30’ 미사일시스템의 터키 판매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프랑스 전자회사 탈레스와 유럽의 유명한 미사일 제조업체인 MBDA의 합작사인 유로샘(Eursam)은 지상기지용 중거리대공미사일 시스템인 SAMP/T의 주 계약자이다. SAMP/T는 MBDA의 아스터30 미사일과 탈레스의 애러벨 다기능 레이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길이 4.9m,무게 450kg,직경 18cm이며, 사거리는 2~120km, 최고 비행고도는 20km이며 마하 4.5의 속도로 전술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전투기,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다.프랑스는 육군용과 해군용으로 각각 6개 포대를 주문했고 이탈리아도 6개 포대를 주문했으며, 영국과 이탈리아 등의 함정도 배치해놓고 있다.문제는 터키의 방공 및 미사일 도입 입찰에는 유로샘이 개발한 SAMP/T시스템만 달려든 게 아니라는 점이다. 터키의 장거리 대공방어시스템 입찰에는 한국과 독일 등에 배치돼 있는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언이 생산한 ‘패트리어트’를 비롯해 러시아 국영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르트가 팔고 있는 ‘S300’, 중국 정밀기계수출입공사(CPMIMEC)의 ‘HQ-9’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번 사건으로 터키가 등을 돌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터키내에서 MBDA는 이탈리아가 주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터키항공산업간 T-129경공격헬리콥 터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는 것을 비롯, 터키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나 중국제를 선택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나토의 기밀에 접근할 수 있다며 터키측에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터키의 우방국인 미국의 패트리어트가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려는 터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