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송년회, 안 취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는?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연말을 맞아 각종 술자리가 꼬리를 잇는 시즌이다.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모임의 자리를 활력 있게 만들어 주지만 그것이 과하거나 잦다 보면, 몸에 적신호가 켜지는 건 시간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1~17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대면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10명 중 4명(41.2%)은 한 번 술을 마시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보다 많이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WHO의 권장 알코올 섭취량은 남자는 40g(소주 기준 5잔), 여자는 20g(2.5잔)이다. 피할 수 없는 송년 술자리. 좀 더 건강하고 현명하게 마실 수는 없는 것일까? 우선 음주 전 밥은 필수다. 술 마실 때 밥을 아예 안 먹거나 술 마신 다음에 밥 시켜 먹는 것은 건강에 해로운 잘못된 습관이다. 술 마시기 1~2시간 전, 가벼운 식사로 속을 채운 후 어느 정도 소화되었다 싶을 때 마시는 게 가장 좋다. 빈 속에 술 마시면 안주를 더 많이 찾게 될 뿐만 아니라, 알코올이 뇌 신경을 무디게 해 아무리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 또 술은 물과 달라서 칼로리가 높은 고열량 식품이다. 실제 소주 1병에는 600Kcal 이상이 담겨 있는데, 이는 곧 밥 두 공기와 같은 열량이다. 그러나 술에 담긴 이 열량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할 뿐 그 자체가 몸에 이로운 영양소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들이 빠져 있기 때문. 메뉴 판을 꼼꼼히 살펴 술에 맞는 적당한 안주를 가려 먹어야만 하는 이유다. 야채나 마른 멸치, 과일과 같은 칼로리 낮은 안주가 제일 좋지만, 그렇다고 기름진 고기는 무조건 피하라고 권하는 것도 옳지 않다. 술에 고기가 빠져서야 앙꼬 없는 찐빵과 다를 바가 무엇이랴. 술 따라 들어간 안주는 어떤 것이든 뱃살로 고스란히 향하기 마련. 삼겹살 피하려다 식용류에 바싹 튀긴 새우 안주, 입에 넣지 말란 얘기다. 술 마시는 속도는 취기 부르는 속도와 비례한다. 술자리에서 수다 꾼이 된다는 것은 술과 안주로부터 일순간 멀어진다는 것. 알코올과 칼로리 섭취량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안 그래도 숨 가쁜 일상, 술 자리에서만큼은 천천히 숨 좀 쉬며 마시자. 술 마신 후 노래방에 들러 유행가 한 가락씩 뽑는 것도 호흡을 통해 취기를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그날 마실 음주량을 정해 놓고 양껏 다 마셨으면 자신의 빈 잔에 물이나 숙취해소 음료를 채워 넣어보자. 옆 사람이 계속 술을 따라주는 '과잉' 친절을 섭섭하지 않게 물리칠 수 있다. 허나 종종 눈치 없는 상대로부터 그의 잔을 받아 마셔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할 것. 또 술 마신 후 몸 속에서 빠져나간 수분은 물로 보충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술 마시는 동안에도 가급적 물은 자주 마셔둘 것. 다만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숙취를 풀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탈수를 조장할 위험이 있으니 절대로 금해야 한다. 차라리 꿀물 한 잔을 들이키는 것이 더 간편하고 이로운 일이다. 꿀 속에 포함된 당이 간에서 알코올을 대사하는 데 필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 수정과나 식혜가 좋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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