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회복 어려운 환자, '뇌간이식술' 도움

세브란스병원, 뇌간이식술 환자 11명중 10명 '청각재활 도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인공와우로도 청력 회복이 어려운 내이(內耳)기형이나 청신경 이상 환자들에게 청신경이 아닌 뇌간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는 '뇌간이식술'이 청력재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원상·최재영 이비인후과 교수와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팀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뇌간이식술을 받은 환자 11명을 조사한 결과, 10명이 청각재활에 도움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11명은 청신경이 없거나 기능이 없는 선천성 난청환자로, 3명은 달팽이관이 뼈로 바뀐 와우골화로 인공와우이식이 어려웠다. 9명은 이전에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았으나 자극이 없어 언어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다.교수팀에 따르면 선천성 난청환자들의 경우 뇌간이식술 후 모두 소리를 감지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뇌간이식술을 시술받은 환자는 일정기간 훈련을 통해 뇌에 들어오는 전기 자극을 소리로 인식하게 된다. 청각 능력도 지속적으로 향상됐으며, 인공와우 사용기간이 길었던 일부는 초기에 언어 발달 능력 또한 높아졌다.최재영 교수는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에 실패한 청신경 기능이 없는 환자나 와우골화 환자, 와우이식술 후에도 소리를 감별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유용하다"면서 "앞으로 뇌간이식술 후 환자의 청각재활 치료성적에 차이가 있는 원인과 적응증에 대해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뇌간이식술의 효과는 이비인후과 최고 권위의 학술지 라링거스코프(Laryngoscope) 12월호에 실렸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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