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EU 최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헝가리 중앙은행이 전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했다.헝가리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2주일 예금금리인 기준금리를 연 6.5%에서 연 7.0%로 0.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지난달 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2개월 연속 인상한 것이다. 이 같은 기준금리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최고다.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은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화 가치 하락을 막고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것이라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재정)위험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더욱 악화된다면 추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 3분기에 유로당 260포린트대를 유지하던 포린트-유로화 환율이 지난달 중순 사상 최고인 유로당 317포린트까지 치솟았고 지금도 300포린트선을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외채 평가액이 늘면서 정부 부채 비율이 작년 말 75%에서 현재 80%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가 전이될 수 있다는 위험이 고조됐다.그러나 헝가리 경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은 건전한 경제 성장 전망을 저해하고 EU 추세에도 어긋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불만을 터뜨렸다.헝가리 중앙은행은 이날 내년도 헝가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0.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최근 낮춘 전망치 0.5%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정부와 중앙은행의 견해 차이는 중앙은행법 개정안을 두고 최근 고조된 양측 간 극한 대립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 수를 늘려 결과적으로 여당이 임면하는 위원수를 확대하는 이번 중앙은행법 개정안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심각히 해치는 법안이라고 강력 항의하고 있다.EU도 헝가리 중앙은행의 주장을 지지하며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헝가리 정부를 상대로 벌인 금융지원 예비논의를 중단했다.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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