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취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LG 신임 CEO 왜 안 보이나 했더니

한상범 LGD CEO 내정자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용한 행보를 통해 그림자 경영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2주 이상 빠른 인사로 인수인계는 마무리 단계지만 전임 CEO에 대한 예우로 대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며 내부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LGD) 부사장은 이달 초 신임 CEO 내정 후 지난 15일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에서 열린 편광필름패턴(FPR) 출시 1주년 기념행사에서다. 공식적으로는 아직 권영수 사장이 CEO지만 이미 LG화학 전지사업부장으로 이동해 부재 중인 상태라 CEO로서 한 부사장의 첫 번째 대외 행사가 됐다. 하지만 한 부사장의 행보는 여전히 신중하다. CEO로서 첫 번째 출장길이었지만 한 부사장은 행사 전후로 고객사들과 간단한 미팅만 갖고 곧바로 귀국했다. 주요 생산 기지가 중국에 몰려 있지만 현장 점검도 공식 취임 후로 미뤘다. 국내에서도 결제나 필수 업무에만 CEO로 나서고 있다. LGD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에게는 이미 CEO라는 인식이 서 있지만 아직 직원들에게 CEO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임원들을 소집한 사례도 없다"며 "직원들과의 첫 번째 소통은 신년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웅범 LG이노텍 CEO 내정자<br />

LG이노텍과 LG실트론의 CEO 내정자인 이웅범 부사장과 변영삼 부사장도 조용하게 한 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품 소재 전문가인 이 부사장은 내년 LG이노텍의 전 사업에 대해 현장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복안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 부사장이 연내 공식 행사에 CEO의 역할을 할 계획은 없다"며 "연말까지 인수인계와 내년 사업 계획 등 내부 경영 관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1일자로 CEO에 취임하는 이들은 한 달여간의 경영 인수 기간을 통해 각 사의 내부 역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CEO 교체 폭이 컸지만 인사가 빨랐고 모두 내부에서 발탁된 인사라는 점에서 인수인계 사항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모두 50대의 젊은 주자들이고 기술 전문가라는 점에서 행보가 신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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