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기자
BMW 5시리즈
◆'1만대 클럽' BMWㆍ벤츠ㆍ아우디ㆍ폭스바겐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한 해에 1만대를 판매할 시장이 형성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에만 11월 현재 BMW 코리아(2만2273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1만7565대), 폭스바겐 코리아(1만1711대)가 1만대 클럽에 이미 이름을 올렸다.BMW 코리아는 특히 지난 1987년 코오롱모터스가 수입ㆍ판매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2만대 판매고를 돌파했다. 11월까지 9785대를 판매한 아우디 코리아는 남은 한 달의 실적을 더 하면 올 들어 4번째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각 사의 시장 점유율은 BMW가 22.92%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18.08%), 폭스바겐(12.05%), 아우디(10.07%)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판매 신장률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땐 BMW가 44.3% 늘었고 아우디(31.3%), 폭스바겐(25.5%), 메르세데스-벤츠(19.7%)의 순이다. 실적 상위권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네 개 브랜드의 쟁쟁한 대결 구도는 내년에도 수입차 업계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포르쉐 카이엔
◆"내가 제일 잘 나가" 포르쉐ㆍMINIㆍ스바루올해는 수퍼카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는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하나의 브랜드를 빼놓지 않고 전반적으로 실적이 호전된 가운데 포르쉐가 가장 특수를 누렸다.포르쉐를 수입ㆍ판매하는 법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11월까지 12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94.5% 증가한 수치로 국내 진출한 23개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판매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1000대 판매고 돌파는 물론 지난해 0.77%로 1%에 못 미쳤던 시장 점유율은 1.26%로 두 배가량 확대됐다. 포르쉐 외에도 벤틀리(91대), 롤스로이스(23대), 마이바흐(8대) 등 수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럭셔리 자동차가 예상 외로 많이 팔린 한 해였다.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MINI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MINI의 1~11월 판매량은 39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7% 늘었다. 포르쉐에 이은 판매 증가율 2위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제품에 대한 라인업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수입차 '늦깎이' 스바루 코리아의 반란도 만만찮았다. 정통 4륜구동의 대가답게 겨울철이 다가오는 하반기 들어 뒷심을 발휘한 스바루는 543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296대)에 비해 83.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스바루 레거시
◆"작년보다 못 팔았어요" 혼다ㆍ토요타ㆍ볼보아쉬운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일부 브랜드는 대다수가 일본차다. 연 초 일본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한 해를 다 보냈을 정도. 혼다와 토요타, 인피니티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일본차를 제외하면 볼보와 캐딜락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가장 부진했던 곳은 혼다 코리아다. 올해 1~11월 판매량은 28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다. 1년 새 시장 점유율은 6.26%에서 2.91%로 축소됐다. 연말 '시빅'과 'CR-V' 등 대표 모델의 신형을 출시한 만큼 내년을 기약해 볼만하다.한국토요타자동차의 토요타 브랜드는 20.2% 감소한 4594대를 팔았다. 7%대 점유율은 4.73%로 쪼그라들었다. 렉서스 브랜드는 364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2%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4%대에서 3%대 후반으로 줄었다. 토요타는 내년 1월 대표 세단 '뉴 캠리'를 선보일 예정으로 상위권 재탈환을 최대 목표로 세운 상태다.같은 기간 볼보는 10.2% 감소한 1351대, 캐딜락은 0.6% 줄어든 707대를 판매했다. 닛산은 3415대로 6.2%, 포드는 3802대로 4.8% 등 각각 한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