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 소식에 SK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SK C&C는 전일대비 2.32% 하락한 12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발표한 중고차 매매업체인 엔카네트웍스인수 결정에 대해 증권가가 호평이 이어졌지만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SK(-4,18%), SK네트웍스(1.49%), SK증권(-1.27%), SK이노베이션(-4.03%), SK케미칼(-1.43%), SK텔레콤(-0.34%), SKC(-3.80%) 등 SK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다. 사실 오너 리스크로 인한 SK그룹 주의 약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3년 3월 11일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분식회계 등으로 최태원 SK(주) 회장이 구속 수감되자 SK(주)의 주가는 3일간 40% 이상 떨어졌다.당시 1만4000원 하던 SK(주)주가는 최 회장의 구속수감소식에 7000원대로 폭락하기도 했다.이에 SK㈜ 제41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의 항의와 질책이 이어지면서 “이사진이 책임지고 총 사퇴하라”는 강경발언도 쏟아져 경영진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도 2003년 1월 23만원하던 주가가 3월 총수 구속수감사태가 벌어지면서 15만2000원까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오너의 검찰 수사에 따른 주가에는 단기적으론 큰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경영 특성상 전문경영인 보다는 오너 총수의 의사 결정을 통해 사업이 좌지우지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오너리스크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큰 편이다. 2006년 4월 20일 당시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정몽구 회장이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 부자 중 한 사람을 구속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자 현대차그룹의 대표주인 현대차 주가는 4월 21, 22일 양일간 5% 이상 하락했다. 특히 4월 27일 정몽구 회장이 구속되자 다시 무서운 속도로 곤두박질쳤다. 구속 방침 전 9만원을 오르내리던 주가는 1주일 새 10% 이상 떨어져 8만원 바닥까지 떨어졌다. 한화도 ‘오너리스크’가 있었다. 2010년 9월 김승연 회장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한화 주가는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4만7000원 하던 주가는 4만4000원대로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다시 회복한 바 있다. 시장전문가는 “(주가 급락은)오너가 기업경영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국내 기업 풍토상 오너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 영업력이 떨이지고 대규모 투자 결정 등이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오너 리스크가 주가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하기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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