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글로벌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가 29세에 불과한 한 동양계 여성을 이사로 영입한다고 발표해 업계 관계자들이 깜짝 놀랐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세계 굴지 기업의 이사라고?화제의 주인공은 2년 전 탄생한 신생업체 '히어세이 소셜'의 공동 창업자인 클라라 스(사진)다. 스타벅스는 자사 이사직에서 물러나는 소셜 네트워킹 업체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대신 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히어세이는 마케팅 광고를 모니터·관리하고 직원들이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툴을 기업들에 제공하는 업체다. 다시 말해 소셜 사이트에서 기업들이 홍보 활동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업체다. 스타벅스도 여느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했던 터라 스에게 눈을 돌린 것이다.스가 스탠퍼드 대학 동창생인 스티브 개리티와 공동 창업한 히어세이는 투자업체 세쿼이아 캐피털,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천으로부터 2100만 달러(약 243억 원)를 끌어들였다. 세쿼이아의 브라이언 슈라이어 파트너는 "우리가 연간 1000명 정도의 기업인을 만나지만 실제로 손잡는 기업인은 10여 명에 불과하다"며 "스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상했다.스는 25년 전인 1986년 부모 손에 이끌려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중국명은 스쭝웨이(史宗瑋)다. 가난에 못 이겨 홍콩에서 벗어난 그는 수재들만 모인다는 일리노이 수학·과학고등학교(IMSA)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어렸을 적 꿈이 기업가였던 스는 대학 졸업 후 잠시 몸담은 구글의 기업전략 부서를 그만 두고 2006년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에 들어갔다. "기업의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면 판매에 통달해야 한다"는 스탠퍼드 대학 교수들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다.2007년 페이스북은 제3자가 자사 플랫폼 기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허용한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출범시켰다. 스는 페이스북 관련 앱 모두가 음악·이미지 공유, 게임 등 소비자용이라는 데 깜짝 놀랐다. "기업용 페이스북 앱은 왜 없을까."이렇게 해서 스는 페이스북 최초의 기업용 앱인 '페이스포스'를 만들게 됐다. 페이스포스는 페이스북 프로필에 세일즈포스 고객의 계좌와 계약 정보를 덧붙인 것이다.페이스포스는 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많은 출판사의 권유로 그는 '페이스북 시대'라는 책을 펴냈다. 이는 페이스포스와 소셜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논한 글이다.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스의 독창성에 감명 받아 책 서문을 써줬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페이스북 시대'를 정규 교과목으로 택했다. 이를 접한 페이스북의 샌드버그 COO는 스의 멘터를 자처하고 나섰다.자기 저서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데 놀란 스는 마이크로포스트(MS)에서 근무 중이던 대학 동창생 개리티에게 히어세이 공동 창업을 권유하게 됐다. 스는 지난 10월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차오와 결혼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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