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잊혀진 질문'

삼성의 창업주 고(故) 이병철(좌측)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타계 한 달 전 남긴 질문들이 24년 만에 공개됐다. 신과 인간, 종교에 관한 물음이 담겨있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남긴 질문지는 A4용지 다섯 장 분량으로 총 24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질문은 "신(神)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신은 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나?"로 시작한다. "종교가 없어도, 종교가 달라도 착한 사람들은 죽어서 어디로 가나?",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걸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부자는 악인이란 말인가?"와 같은 인간과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했다. 마지막 질문은 "지구의 종말은 오는가?"로 마무리 된다. 이 질문지는 지난 1987년 절두산 성당의 고(故) 박희봉 신부에게 전달됐다. 박 신부는 이를 가톨릭계의 대표적 석학인 정의채(당시 가톨릭대 교수) 몬시뇰에게 전했다. 정 몬시뇰은 이 회장을 만나 질문에 대한 답을 이야기할 예정이었지만 이 회장의 건강악화로 만남이 미뤄졌다. 이후 이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 해 타계했다. 의문과 고뇌는 결국 풀어지지 않았다. 정 몬시뇰은 20년 넘게 간직한 질문을 2년 전 제자인 차동엽(인천가톨릭대 교수·미래사목연구소장) 신부에게 건넸다. 차 신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했다. 이 모든 내용은 연말에 '잊혀진 질문'이란 이름의 책으로 펼쳐진다.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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