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LED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합병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14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LCD의 핵심임원들이 권오현 부회장이 관장하는 삼성LED와 SMD로 다수 이동하여 사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직 개편과 함께 김재권 삼성LED 사장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 실장으로의 이동도 발표됐다. 김사장의 후임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사업부 스토리지담당 겸 생산기술연구소장을 맡았던 조남성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사장 이외에도 오경석 삼성전자 메모리 D램 개발실장도 지난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과 함께 삼성LED에 배치됐다. SMD 역시 금주 중 삼성전자 임원의 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SMD 관계자는 "삼성전자 임원이 이동이 계획돼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리 조직 개편이 완료되지 않아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조직 개편이 끝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원교류를 통해 양사의 현황을 익히고 합병 진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라는 해석이다. 이미 삼성LED는 지난달 15일 5000원의 주식 1주를 액면금액 500원의 주식 10주로 분할키로 결정하면서 합병의 공식 수순에 들어갔다. 오는 16일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빠르면 연내 합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LED는 DS(부품)부문으로 조명사업은 DMC(완제품)부문으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 SMD는 내년 합병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시기는 연말께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및 임원 인사 단행에도 LCD사업부장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은 합병을 대비키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박동건 부사장이 LC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단 기간 내 합병이 결정될 가능성은 많이 낮아졌다. 삼성LED의 경우처럼 연말 인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흡수합병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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