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 영향..비지오는 3위 추락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북미 TV 시장을 휩쓸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고가 제품군은 물론 저가 시장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성수기인 4분기에 더욱 명확해지며 북미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14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11월 북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의 점유율은 47%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4%포인트 증가한 결과로 블랙프라이데이 선전이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이 기간 동안 약진하며 4분기 북미시장 판매량이 6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량 급증이 눈에 띈다. 국내 양사는 11월 북미 3D TV 점유율 65%, 스마트 TV 점유율 53%를 기록했다. LG는 3D TV 시장 24%를 차지하며 연초 대비 4배의 점유율 신장을 나타냈다. 삼성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만 55인치 스마트 TV 판매 목표치의 2배를 팔았다.판매 증가의 주요 원인은 할인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다. TV 전체 제품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은 약 25%였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평균치를 훌쩍 넘어섰다. 베스트바이 기준 삼성전자의 경우 55인치 스마트 TV를 33%, 같은 크기 3D TV를 44% 할인했다. LG전자 제품도 55인치 LCD TV를 27%, 47인치 LED TV를 30% 낮춰 팔았다. 이 같은 공격적인 정책이 가격 격차를 줄이며 구매자의 눈높이를 한 단계 끌어 올려 수요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할인으로 인한 가격 메리트와 브랜드 이미지 등이 결합하며 판매량이 많이 늘었다"며 "가격 정책은 유통사의 권한인 만큼 장기적인 방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저가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미국 저가 TV 시장의 선두업체인 비지오의 42인치 LCD TV는 월마트에서 439.9달러에 팔렸다. 비슷한 사양의 삼성전자 LCD TV는 427.9달러로 오히려 가격이 더 낮았고 삼성전자 40인치 LED TV도 499달러로 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21.4%의 점유율로 북미시장 TV 1위를 달리던 비지오는 3분기 11%에 그치며 3위로 추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반영되는 4분기에는 점유율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의 가격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고 북미 시장 추세가 40인치 이상으로 옮겨 가고 있어 자연스럽게 저가시장까지 국내 기업들의 무대로 바뀌고 있다"며 "저가 TV 업체의 경우 부품 공급 업체들의 추가적인 지원이 없는 한 수직 구조로 부품을 조달하는 국내 기업과 경쟁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박지성 기자 jise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