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자살방지프로그램 도입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해 영국에서는 42세의 여성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죽기 전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으나, 1000여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친구 중 관심을 보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사건 직후 각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드러나는 자살 징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용자가 SNS에 자살을 암시할 경우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도 13일부터 자살방지프로그램을 내놨다. 자살을 생각하는 글을 올린 이용자들에게 주변인들이 쉽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페이스북에서 자살과 관련된 보고 이를 신고하면 페이스북은 글쓴이에게 전문가 채팅을 할 수 있는 링크와 상담 핫라인 전화번호를 이메일로 보내준다. 신고는 코멘트창 옆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이뤄진다. 이번 조치는 연초 페이스북이 집단 따돌림이나 모욕적 게시물, 가짜 프로파일 등을 신고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뒤 이뤄졌다. 8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SNS인만큼 이용 과정에서 안정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페이스북의 공공정책 매니저인 프레드 울렌스는 "자살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가능한한 적확한 도움을 주자는 게 목표"라며 "위험상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존재인 친구들이 쉽고 빠르게 도와줄 수 있는 방식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야후는 오래 전부터 자살(suicide)이라는 단어를 검색할 때 전미자살방상담전화(NSPL)의 전화번호를 제공해왔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살방지프로그램과 함께 문제 발생 시 핫라인을 연결하거나 법적 신고절차를 밟을 것 역시 권유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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