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공무원노조 간부 공무원 평가 후 인사 조치 요구...'하극상'VS'정당한 평가'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제는 부하들 눈치까지 봐야 하나…."요즘 경기ㆍ인천 지역 간부 공무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공무원노조가 조합원 설문조사를 통해 베스트ㆍ워스트 간부 공무원을 뽑아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명단을 건네고 인사 조치까지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경기도 공무원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4일까지 "하위직 공무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며 조합원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1800여 명의 하위직 공무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베스트'(Best), '워스트'(Worst) 간부 공무원을 각각 3명씩 선정했다. 도 공무원노조는 특히 워스트 간부로 뽑힌 3명에 대해선 승진 배제, 교육 파견 등의 문책성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도 공무원노조는 "워스트로 뽑힌 간부 공무원들이 평소 직원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언어폭력 등 상사 자질에 적합하지 못한 행동으로 조직의 화합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도도 이를 수용해 워스트 간부 3명에 대해 인사 조치하겠다는 의견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공무원노조도 최근 조합원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간부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을 평가해 발표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조인권 예산담당관, 박성찬 상수도사업본부 업무부장이 베스트 간부 공무원으로 뽑혔고, 시의원 중에선 이성만(부평1), 전용철(동구2), 김정헌(중구2) 등이 베스트 의원에 선정됐다. 인천시 공무원노조도 워스트 간부 공무원을 뽑았지만 비공개로 송영길 시장에게만 전달했다. 노조는 워스트 간부들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조직 화합을 저해하고 손가락질을 받는 인물들"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실상 인사 조치를 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이러자 당사자를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은 "인터넷 설문 한 번으로 상사들을 줄 세워 놓고, 인민재판 하겠다는 발상과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 한 간부는 "인기투표 식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가지고 상사들을 압박하고 시장에게 인사를 하라고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이제는 부하 직원들 무서워서 일 못 하겠다는 간부들이 나올 것이다. 하극상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반면 인천시 공무원노조는 "공직 사회의 명랑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과 시민에게 참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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