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사건 청탁 대가로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49)에게 벤츠 승용차와 법인카드 등을 받아 쓴 혐의로 '벤츠검사' 이모 전 검사(36·여)를 구속한 이창재 특임검사팀이 최 변호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사장급 인사는 물론 현직 부장판사에 이르기까지 의혹의 범위가 넓혀져감에 따라 부산지역 대형 법조비리로 사건이 확대되는 양상이다.7일 부산지법 임경섭 영장전담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해 이 전 검사는 이날 오후 8시께 구속수감됐다. 앞서 이 전 검사는 5일 서울 자택에서 체포·압송돼 6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특임검사팀에 따르면, 이 전 검사는 지난해 최 변호사의 횡령·배임 관련 고소 사건을 동료 검사에게 '잘 처리해달라'부탁하고 그 대가로 5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벤츠 승용차 리스 대금과 보험료가 3800만원, 최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법인카드 결제대금 700만원, 샤넬 가방값 등이 포함됐다. 특임검사팀은 이 전 검사가 최 변호사로부터 받은 금품의 규모가 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대가성이 없는 등 공소사실을 벗어난 부분은 제외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이 전 검사는 임신을 이유로 불구속 수사 등 선처를 구하며 최 변호사로부터 받은 금품의 대가성을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특임검사팀은 최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된 의혹들을 파헤치며 자연스레 부산·경남지역 법조 비리에 접근하고 있다. 인사 및 사건 청탁에 연루된 의혹이 뒤따른 검사장급 인사 2명은 물론 카드결제 후 현금으로 보전해주는 일명 '카드깡'의 대상이 된 부장판사도 수사선상에 놓여 있다. 해당 부장판사는 최 변호사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와인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사고 있다.이와 관련, 특임검사팀은 최 변호사와 내연관계로 알려진 이모(39)씨의 진정내용 외에도 동영상 등 관련자료를 최근 입수했고, 최 변호사의 소송사기 의혹과 관련된 의뢰인 박모(59)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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