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지출 미국의 2배, 일본의 2.6배..2010년 2조8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글로벌 경기 위기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사회 공헌 지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액 대비 사회 공헌 지출 규모는 미국 기업의 2배, 일본 기업의 2.6배에 이르렀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4일 발표한 '2010 기업·기업재단의 사회공헌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우리 기업들이 한해 동안 지출한 사회공헌 비용은 총 2조873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2조6517억원)에 비해 8.4% 이상 증가한 규모다. 2008년(2조1601억원) 처음 2조원 규모를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성장세이기도 하다.이같은 행보는 미국이나 일본 기업들이 경기 불황의 우려에 사회공헌 비용을 축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사회공헌비 지출을 112억5000만 달러(약 12조6900억원)로 2007년(116억 달러)보다 축소했다. 일본 기업들도 경제 위기가 본격화된 2009년 전년(1818억엔)보다 감소한 1533억엔(약 2조2226억원)을 지출했다.2010년 한·미·일 기업의 매출 대비 사회공헌지출 현황을 비교하면 이같은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0.24%를 지출해 미국 기업(0.11%)의 2배, 일본 기업(0.09%)의 2.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도 우리 기업은 3.0%에 달해 미국 기업(0.91%)의 3.3배, 일본 기업(2.29%)의 1.3배로 조사됐다.전경련 관계자는 "기업 사회공헌활동을 지출비용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이같은 결과는 우리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사회적 책임 이행이나 나눔 활동에 그만큼 적극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또한 이번 조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은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 분야 지원은 전체 비용의 43.8%에 달해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기업차원의 지원이 제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기업의 사회공헌비용과는 별도로 2010년 64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 집행액은 2조 7023억원으로 조사됐다. 2009년(2조4819억원)에 비해 8.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재단 사업비가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 기업재단의 사업 활성화에 따른 결과인 동시에 최근 대규모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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