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달러 비용들지만 최상의 사기진작책 평가받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11월25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수많은 칠면조가 미국 방방곡곡에서 희생되는 날이다. 이날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최전방에서도 칠면조는 단말마를 외친다.블룸버그통신은 23일(미국 현지시간) 미군이 올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이라크나 쿠웨이트보다는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군과 지원요원을 위해 더 많은 추수감사절 식사를 공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초소에서 칠면조 요리를 둔채 경비를 서고 있는 미군
아프가니스탄의 험준한 지형 때문에 16만 마리의 칠면조 가운데 약 4분의 1이 아프가니스탄 최전방 오지 부대까지 항공기로 수송해야 한다고 리치 파소 미 국방부 군수국장은 말했다.그는 “트럭을 보낼 수 없는 곳들이 있어 헬리콥터나 고정익 항공기로 보급한다”면서 “목표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쿠웨이트의 모든 병력이 전통의 칠면조 식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프가니스탄에는 보급지점이 270곳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 25곳에 비해 훨씬 많으며, 90만끼의 식사가 제공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미군측은 미군 병력 뿐 아니라 지원요원,국무부 고용 민간인에도 식사를 제공한다.현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9만7000명의 식사는 스위스의 치겔부르헤에 있는 슈프림 푸드서비스 (Supreme Foodservice AG)가 ,이라크와 쿠웨이트 주둔 미군식사는 두바이의 안함사가 각각 제공하고 있다.미 국방부는 이를 위해 2011회계연도 10개월동안 134억 달러를 지급했다.안함은 이 기간중 3억3300만달러의 계약을 수주했다.미군의 추수감사절용 칠면조 비용은 1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미 군수국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국 주둔 미군에게 추수감사절 칠면조와 크리스마스용 스테이크와 새우,에그노그(맥주 포도주에 달걀과 우유를 섞은 술),파이 비용까지 합치면 4억 달러가 든다.미군은 이같은 공휴일을 위해 1인당 7달러의 예산을 책정하는 데 이는 정규 석식비 5.60달러에 비해 25%나 높은 것이라고 파소 국장은 설명했다.지난 2005년 현역 상사로 이라크의 팔루자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낸 카를로스 가르시아씨는 “그것은 아주 큰 사기진작책”이라면서 “모두가 그걸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칠면조를 아프가니스탄의 부대에 공급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는 6개월 전에 시작한다. 미국에서 일선 부대까지 가는데 60~75일이 걸리기 때문이다.조기계획이 공급사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올해의 경우 시가 5만 달러어치의 2만 파운드짜리 컨테이너 박스 하나 분량의 칠면조가 온도제어기 고장으로 폐기됐다. 상한 칠면조 대체를 위해 특별 공수명령이 하달되기도 했다.헬리콥터로도 뜨거운 칠면조 요리를 배급하기 어려운 오지를 위해서는 보존기한 3년의 칠면조 슬라이스 통조림인 ‘트레이 캔’(tray can)이 있다.파소 국장은 “과거에는 이걸 이용했지만 올해는 아마도 통조림 사용을 최소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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