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내 순재산은 8조200억'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현금흐름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5·사진)가 다음달 5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신저 '강해져야 할 시간'(Time To Get Tough)에서 자신의 재무 현황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폭스뉴스가 입수한 '강해져야 할 시간' 사본에 따르면 트럼프의 순재산은 70억 달러(약 8조200억 원)다.그는 책에서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공화당이 '옳지 않은 후보'를 택할 경우 제3당의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후보가 제출해야 할 재산공개보고서를 미리 마련해놓았다"고 적었다.그 동안 트럼프의 재산 내역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것은 그가 이끄는 그룹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이다.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브랜드 가치 평가업체 '프리딕티브'가 자신의 순재산 가치를 70억490만 달러로 산정했으며 이 가운데 30억 달러는 자기 이름의 브랜드 가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연방정부는 물론 제너럴 모터스(GM), 비자, 화이자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프리딕티브의 고객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재산공개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2억7030만 달러의 현금과 가처분 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100% 소유한 부동산들의 가치는 32억 달러를 넘는다. 그가 지분 일부를 확보한 부동산 가치는 9억 달러에 이른다.그러나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9월 트럼프의 순재산 가치를 29억 달러로 산정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주장하는 순재산 가치는 포브스의 산정치보다 41억 달러나 많은 셈이다. 포브스는 그의 브랜드 가치를 2억 달러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3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폭스뉴스는 이와 관련해 브랜드 가치란 덜 객관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포브스가 이를 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흔히들 트럼프의 대선 출마 발언은 그가 진행 중인 NBC TV 리얼리티쇼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깜짝쇼'로 치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트럼프는 '셀레브리티 어프렌티스' 회당 출연료로 300만 달러를 챙기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재산내역을 낱낱이 공개해야 하므로 출마는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럼프는 뉴욕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고(故) 프레드 트럼프의 아들이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 워튼 스쿨 재학 당시 아버지가 경영하는 '엘리자베스 트럼프 앤 선'을 위해 일했다. 그가 아버지 회사에 공식 입사한 것은 1968년이다. 1971년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 받은 그는 회사 이름을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으로 바꿨다.트럼프가 창업한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츠는 세계 곳곳에서 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인수해 해마다 미스 유니버스, 미스 USA, 미스 틴 USA 선발대회도 열고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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