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RS 너무 어려워' 코스닥 기업의 비명

분기보고서 정정 속출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 코스닥 기업 A사의 회계담당자는 3분기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주석사항을 검토하던 중 지분법적용과 관련된 사항이 잘못 기재된 것을 발견했다. 정정을 위해 회계법인의 반기 검토서를 다시 받는 과정에서 분식회계설에 휩쌓였다. 올해부터 도입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하면서 종전 회계기준의 지분법이익 관련 차이를 투자자에게 보여주고자 주석에 기재한 내용에 착오가 있었던 것. 주석사항의 단순착오라 거래소와 금감원,회계법인에 확인한 결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최근 신텍이 분식회계설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에 오른터라 시장에서는 '회계오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부터 모든 상장사가 K-IFRS를 적용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의 분기보고서 작성부담이 커졌다. 변경회계기준을 도입한 첫해라 아직 익숙치 않은데다 종전 기준에 비해 챙겨야 할 항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둘러 작성한 분기보고서는 오류가 많아 기재정정이 속출했다. 누리텔레콤은 사채상환손실 12억원을 기타비용항목으로 영업이익에 반영해 분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사채상환손실은 금융비용항목으로 영업외비용이었다. 분기보고서를 정정하고 보니 영업이익이 8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어났다.비츠로시스는 기타수익, 기타비용을 영업이익 산출시 반영하지 않았다가 이를 발견해 정정하면서 분기기준 '영업이익 4억원'에서 '영업손실 3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밖에도 계정과목의 구분, 현금흐름표의 기재사항 주석추가 등등 다양한 기재사항 착오가 발견되며 지난 15일 하루에만 14건의 정정보고서가 쏟아졌다. 자회사 지분법평가이익과 감가상각 방법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것을 보고서 제출 직전까지 모르고 있다고 부랴부랴 수정해 마감을 겨우 맞춘 경우도 있었다.사업보고서는 연결기준으로 작성해야 하지만 반기와 분기보고서는 개별기준으로 작성하고 있는 것도 담당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하나다. 반기보고서의 경우에는 반기검토과정에서 회계법인의 도움을 받지만 분기 보고서는 회사가 다 작성하는 것도 부담이다. 한 코스닥기업의 공시 담당자는 “전년도는 일반회계기준으로 작성하고 올해는 IFRS를 도입하면서 전환효과를 모두 재산정해 기재한다는 것은 규모가 작은 코스닥 회사에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ma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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