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돈버는 방법보다 돈버는 이유 먼저 알아야
최문희 골드메이커 필진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철중씨(38세)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아내 강지애씨(36세)와 맞벌이를 하고 있다. 강지애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 김철중씨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좀더 크게 키워보고 싶은 욕심에 독립을 했고 현재까지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현 추세라면 향후 5년 정도는 현재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이 증가하면서 김씨 부부는 과거 2년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가정경제를 점검해보고 현 시점에서 미래의 가계재정계획을 다시 세워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변의 소개를 통해 재무설계사인 필자와 면담을 하게 됐다.첫 상담에서 대략의 소개를 마치고 김씨 부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고객님께는 돈이 왜 중요합니까?" 이 질문에 김씨 부부는 당황했다. 비단 김씨 부부 뿐만 아니다. 필자의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하는 고객은 실제로 드물다. 그럼에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를 이 질문을 던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재무설계를 하려면 ‘어떻게 돈을 모으는가’라는 방법 이전에 ‘왜 돈을 모아야 하는가’라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돈을 벌고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수없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방법 중에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유가 분명하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방법을 선택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이유를 다른 말로 ‘가치’라고 부른다.김씨 부부에게 돈이 중요한 이유는 '여유로운 삶' '책임감 있는 삶' '성취하는 삶'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즉 김씨 부부가 살아가면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다. 이어진 질문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달성해야 할 목표 중에 돈과 계획이 필요한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요?"였다. 돈과 계획이 필요한 목표는 다른 말로 하면 '재무목표'이다. 김씨 부부가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재무목표의 1순위는 '풍요로운 은퇴준비'이다. 그리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에 대한 교육지원'이었다. '성취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7년 뒤 부부가 함께 '창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봉사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수입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것'이었다.지금까지 김씨 부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과 그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무목표들을 알아보았다. 김씨 부부는 노후자금과 자녀대학교육자금, 그리고 7년 뒤 창업을 위해 별도로 자금마련을 준비하기로 했다. 김씨 부부는 현재 부채는 없었으며 수입은 남편이 연봉 7000만원 정도였고 부인의 연 수입은 1억원 정도였다. 비교적 수입이 많은 가정이었고 수입에 비례해 지출규모 역시 큰 상황이었다.김씨 부부에 대한 해결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향후 수입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5년이 목적자금 달성을 위한 투자에 집중해야 할 시기이다. 투자를 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당장은 부인의 수입이 커서 투자액이 많아질 수 있지만 변동성 역시 크기 때문에 유동성과 유연성이 확보되는 투자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그리고 절세상품을 활용해 실질 수익률을 올리면서 종합소득세를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한다. 수입이 증가된 경우에는 지출도 동시에 늘어나는 점을 고려한 위험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 모두 사망이나 질병 및 장해에 대비해 가입된 보험을 재검토, 현재 생활수준에 맞는 보장규모로 조정해야 한다. 동시에 지출규모에 맞는 비상예비자금을 CMA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으로 준비한다.
김씨 부부가 실행한 안은 매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계획된 시간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변동사항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언제든 검토과정을 거칠 수 있다. 주기적인 모니터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기존의 재무설계안을 모니터링할 때 제일 우선되는 기준은 '가치'이다. 새로운 선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일 때 가치라는 기준이 분명하면 대부분의 결정은 매우 쉽게 이뤄졌다. 월트 디즈니는 '가치가 분명하면 결정이 빠르다'라고 말했다. 재무설계를 할 때 염두에 두면 많은 도움이 될 경구이다.최문희 FLP컨설팅 대표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최문희 FLP컨설팅 대표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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