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구글의 다음 인수가 이번에도 '없던 일'로 끝났다. 지난 6일 에릭 슈미트 회장의 방한과 맞물려 국내 일부에서 구글의 다음 인수설이 재차 제기됐으나 양측 모두 "논의된 바 없다"며 루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슈미트 회장이 다음의 이재웅 창업자를 만나기로 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슈미트 회장의 이번 방한은 행보마다 큰 관심을 불러왔다. 국내 주요 통신사와 제조사 수장들을 면담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까지 만나며 구글의 위상을 각인시킨 것. 슈미트 회장이 기업 및 정부부처에 제시할 국내 사업안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다음 인수설도 다시 주목받았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미팅을 갖기로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다음과 구글 모두 인수설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다음 측은 "슈미트 회장의 다음 방문 계획도 없다"며 "전혀 확인되지 않은 얘기"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슈미트 회장의 만남도 없었다는 것이 다음 측의 해명이다. 슈미트 회장 역시 이와 관련, 7일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회동이 끝난 직후 "특정 기업 인수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구글의 다음 인수설은 2008년경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배경은 구글의 부진한 성적이다. 구글은 2004년 구글코리아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2% 안팎이다. 미국 검색시장에서 66%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위엄'에 비하면 초라하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도 다음에게 밀린다.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의 월 페이지뷰(PV)가 100억건인 데 비해 구글 '애드몹'은 절반인50억건 수준이다. 때문에 구글이 국내 포털을 인수, 약진을 노릴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어 왔다. 엠파스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기 전 구글에 의한 인수설에 휩싸였다.한편 구글은 국내 IT기업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미트 회장은 이 날 "괜찮은 기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며 또 다른 인수 가능성을 열어놨다. 구글은 국내에서 지난 2008년 설치형 블로그서비스 기업인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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