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월트디즈니가 러시아 TV 시장에 진출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월트디즈니가 러시아 미디어그룹 UTH로 부터 '세븐TV' 지분 49%를 인수해 내년부터 러시아에서 무료 TV 채널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븐TV는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디즈니채널로 탈바꿈 한다.디즈니의 세븐TV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3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디즈니채널에서는 디즈니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러시아 프로그램이 골고루 방영될 예정이다.디즈니는 디즈니채널을 통해 러시아 TV 시청자의 75%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채널은 러시아 4000만 가구에 방영될 예정인데 모스코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같은 대도시는 물론 수 백 개의 작은 마을과 중소 도시에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디즈니의 러시아 TV 시장 진출은 신흥국에서 성장 발판을 확보하려는 디즈니의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진다. 디즈니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 상하이에서 테마 파크를 건설하고 있고, 인도 대형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UTV소프트웨어 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해 인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인구 수 가 1억4000만 명 이상인 러시아는 디즈니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성장 시장이다. 디즈니의 최신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은 러시아 박스 오피스에서 6400만 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어린이용 동화책은 3500만부가 팔렸다.디즈니의 밥 이거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가 성장 시장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주요 방법 중 하나는 TV 채널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FT는 디즈니의 TV 사업 방식이 기존 유로 TV에서 무료 TV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2008년 스페인에서 첫 번째 무료 TV 채널을 방영했고 이번주 터키에서 두 번째 무료 TV 채널 사업을 시작했다. 디즈니는 2012년부터 터키 일반 가정의 60%에 디즈니 채널을 방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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