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결국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증권시장의 불문율처럼 알려진 이 매매법칙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 이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정 후보가 당선되면 기업에 이익이라는 기대감으로 그간 급등했던 종목들은 막상 '뉴스'를 확인하자 싸늘해졌다. 27일 나경원,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싸고 형성됐던 테마주들을 일제히 급락마감했다. 그간 한 쪽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서로 정 반대의 주가 흐름을 보였던 이들 종목은 박 후보의 당선 소식과 함께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박 당선자의 인맥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테마주 웅진홀딩스와 휘닉스컴은 하한가로 밀리며 각각 7580원, 3135원에 장을 마쳤다. 풀무원홀딩스도 4.79% 하락하며 3만48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한 때 11%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 테마주였던 안철수연구소 역시 이날 한 때 14% 가까이 치솟았지만 결국 급락세로 돌아서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번주 초 10만원에 달했던 주가는 사흘만에 38% 하락했다. 나경원 후보 테마주 역시 마찬가지다. 한창은 지난 2거래일 간의 상한가 행진을 마치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오텍도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문업을 하는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디데이(D-DAY)를 향해서 움직이는 테마주들은 막상 당일이 지나면 재료가 소멸되며 하락세로 곤두박질 친다"면서 "지난 평창 올림픽 때 급등했던 종목들이 동계올림픽 유치 확인 후 급락했던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평창 올림픽 수혜 기대감에 줄줄이 급등했던 관련주들은 '뉴스' 발표 후 오전 잠깐 강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고꾸라졌다. 수혜주로 지목됐던 쌍용정보통신, IB스포츠 등이 '뉴스 발표' 당일 각각 12.17%, 11.88% 급락했고, 일신석재와 쌍용양회도 8% 이상 급락했다. 이 관계자는 "테마주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정확한 타이밍을 맞춰 투자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꼭지점에서 매수해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박원순 테마주를 중심으로 '사자'에 나섰다. 휘닉스컴을 1만6170주, 풀무원홀딩스를 1만5130주, 안철수연구소를 2539주 순매수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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