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호평 일색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오리온 주가가 튼튼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담철곤 회장의 실형 선고라는 악재를 물리친 랠리여서 더욱 돋보인다. 26일 증시에서 오리온은 4.26% 급등한 5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8월에 작성했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오전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져 61만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오리온 주가가 60만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일 그룹 수장인 담 회장이 횡령ㆍ유용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아 경영 일선 복귀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고성장세가 이어지며 실적 모멘텀이 '오너 리스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커지며 20~30%대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를 있고, 성숙시장인 내수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와 실적 개선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에서 음식료 업종 등 방어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오리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는 몇 안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실적이 뒷받침이 되고 있어 오너 리스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담 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 해외사업 런칭 초기에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현재는 각 부문장과 전문 경영인이 제 역할을 하고 있고 2015년까지 세워진 장기전략을 바탕으로 회사가 움직이고 있기에 담 회장 부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너 리스크는 몇달전부터 주가에 다 반영돼 더 이상 악재가 되지 못한다"며 "중국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제과시장이 현재 호황기 진입 단계로, 과거 우리나라가 88올림픽 이후 급성장했던 과정을 따라오는 중"이라며 "오리온 중국법인은 2015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기창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오리온 주가는 대세상승 과정에 있어, 오너 공백은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법인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주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정호창 기자 hoch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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