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라운드테이블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한국과 독일의 청년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차세대 글로벌 기업가들이다.26일 오전 9시(현지시각) 독일 뮌헨 공대 가싱기술창업센터에서 '한-독 창업 CEO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뮌헨 공대 창업센터와 함께 양국간 청년기업가들의 정보 공유와 성공 경영을 위해 마련한 세미나다. 송종호 중진공 이사장을 비롯해 뮌헨 공대 창업센터 관계자, 양국의 청년 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송 이사장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전정신의 확산과 국가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양국간 청년창업 노하우와 지원 제도를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중진공측은 중소기업청과 공동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제도는 정부가 청년창업가를 대상으로 최대 1억원의 자금과 사무실, 공동연구장비, 기숙사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글로벌 청년 CEO 200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독일의 경우 뮌헨 공대 혁신창업센터와 가싱기술창업센터가 대표적인 청년창업가 육성 기관이다. 혁신창업센터는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재학생(석·박사)을 대상으로 인프라와 세미나 등을 지원한다. 매년 50여개 기술창업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혁신창업센터를 통해 창업을 준비한 청년 CEO들은 가싱기술창업센터의 다양한 지원 제도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현재 60여개의 기술창업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오피츠 혁신창업센터 이사는 "우수한 기술을 선택하는 일만큼 올바른 경영인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매년 1000여명의 재학생 및 연구진들에게 기업 마인드 함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행사에서는 양국간 청년기업가들이 가진 불굴의 도전정신과 성공을 향한 열정을 발표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우리나라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 25명과 독일 청년기업가 10명이 참석했다.양국 CEO들은 청년창업가의 길로 나선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독일에서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하는 율리안 파우펙 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은 청년창업에 도전한 것"이라며 "선배 창업인들의 경험담을 귀담아 듣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한국 참가자인 황은미 메이킹북스토리 대표도 "청년창업사관학교라는 전문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꿈꾸던 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며 "입교생들간에 끈끈한 유대관계와 협업 등을 통해 성공창업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창업초기 공동경영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독일의 청년창업가인 하랄트 예눌은 "경영, 마케팅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팀을 이뤄 공동창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전문화된 업무 분담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손명희 스마트에코텍 대표는 "4명의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했지만 내가 먼저 창업을 해 비용과 위험 부담을 줄였다"며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각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꾸려 회사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뮌헨(독일)=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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