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윤부터 무휼까지, <뿌리깊은 나무> 4인 4색 액션 스타일
<div class="blockquote">SBS <뿌리깊은 나무>는 문(文)과 무(武)가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글 창제와 관련된 세종(한석규)과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있지만, 이야기를 움직이는 건 집현전 학자들의 죽음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사람들의 액션이다. 특히 겸사복 강채윤(장혁), 조선 제일검 무휼(조진웅), 무휼까지 꺾은 절대 고수 이방지(우현), 엄청난 무공으로 학자들을 암살하는 윤평(이수혁)의 액션은 극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이 <뿌리깊은 나무> 초반에 주목하도록 만들고 있다. 또한 이 네 사람은 캐릭터에 따라 각자 다른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인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뿌리깊은 나무>의 한지빈 무술 감독에게 네 사람의 액션이 가진 특징에 대해 들었다.
강채윤(장혁) - 짧지만 강하게강채윤은 가슴 속에 불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아버지를 죽인 이도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거친 북방에서 살아남은 이런 강채윤의 성격은 액션에서도 드러난다. 왕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겸사복이라는 자리에 있지만 언제든지 기회를 준비해야 하는 강채윤의 액션은 순간의 폭발력을 강조한다. 한지빈 감독은 “강채윤의 액션은 성격대로 매우 거칠다. 특히 언제든지 암살을 하기 위해 항상 몸에 품고 다니면서 날카롭게 상대방의 허점을 찌를 수 있을 수 있는 단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혁이 잘하는 절권도 뿐만이 아니라 도구를 사용하면서 꺾이는 동작을 많이 넣어 짧은 순간 강한 힘이 드러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혁의 강렬한 액션 스타일을 보여준 KBS <추노>의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노력인 셈이다. 이도의 암살을 계획했던 첫 회 장면과 이상한 낌새를 파악하고 본능적으로 반촌에서 칼을 뽑았던 장면 등이 그 예다. 짧은 순간에도 감정을 넣을 줄 아는 배우의 특징을 살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hr/>
무휼(조진웅) - 분위기만으로 압도한다풍채만큼 큰 위엄을 자랑하는 무휼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한지빈 감독은 이도와 조선을 지키는 무휼을 “정식 교육을 철저하게 습득한 전형적인 무사”로 표현했다. 이어 “위엄있게 절제하면서 칼을 쓰고 특히 한 손으로 잡기보다 양손을 잡아 무사의 기운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짐승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채윤과는 정반대 느낌의 무사인 셈. 그래서 본격적인 무술 대결을 벌이는 장면 없이도 무사의 위엄과 분위기는 시청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특히 강채윤의 도흔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워 하며 무예 연습을 하는 장면은 무인으로서의 무휼을 잘 보여줬다. 한지빈 감독은 “조진웅은 <추노>의 곽한섬 역할을 맡았을 때도 액션으로 분위기를 잘 만든 배우였다”며 “아직 결투 장면은 없지만 칼을 뽑아드는 힘만으로도 무휼 특유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체중 감량과 더불어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기에 무휼의 스타일이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hr/>
이방지(우현) - 절대 고수의 여유강채윤의 스승이자 무휼에게 패배의 상처를 새겨준 이방지는 첫 등장부터 화려했다. 하늘로 던져진 칼이 땅에 닿기도 전에 여러 명의 장정을 제압한 이방지의 액션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무협지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한지빈 감독은 “절대 고수인 만큼 합 자체에서 굉장히 여유가 느껴지는 인물이다”라며 “호흡을 사용해 20보 거리를 날아다닐 수 있는 출상술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약간 무협 세계의 느낌을 줬다. 성벽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고 단숨에 거리를 좁히는 정도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우현은 장혁의 절권도식 액션을 차용했다고 한다. 한지빈 감독은 “강채윤의 스승이기 때문에 타격 위주가 아닌 꺾고 제압하며 최대한 빠르게 승부를 결정짓는 액션을 보여주며 강채윤 느낌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요 인물과 얽혀있지만 아직 많은 정보가 드러나지 않은 신비스러운 인물인 만큼 무술 자체도 이러한 느낌을 강조해 만들어진 콘셉트라고 할 수 있다. <hr/>
윤평(이수혁) - 직선보다는 곡선윤평은 집현전 학자들을 암살하는 비밀 조직인 밀본의 핵심 인물이다. 가면을 쓰고 짧게 등장했던 윤평은 출상술을 쓰며 강채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지빈 감독은 “앞으로 굉장히 액션이 많아지고 비중도 큰 인물이면서 마성의 느낌이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라고 윤평을 설명했다. 이어 “칼을 쓸 때는 누구보다 차가운 킬러지만 순간 사람을 매료시키면서 칼도 끌어들일 수 있는 느낌으로 액션을 구현하려고 했다”며 “직선보다는 곡선,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액션 스타일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모델 출신인 이수혁의 체격과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콘셉트인 셈이다. 한지빈 감독은 “윤평은 엄청난 무공의 소유자이고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이기 때문에 앞으로 윤평의 액션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밀본과 함께 베일에 가려진 윤평의 액션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사진제공. SBS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데일리팀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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