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하랄트 베렌트 사장 전격 사의..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하랄트 베렌트 사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를 4년 동안 이끌고 있는 하랄트 베렌트(51) 대표이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25일 MBK에 따르면 베렌트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 "늦어도 내년 3월 다임러 그룹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그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밝힌 데 대해 우선 독일 본사인 다임러 그룹과 사전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다임러 그룹으로부터 일방적인 해임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반면 그룹과 상의 없이 개인적으로 결정한 사항이라는 내용이 맞서고 있다.잔여 임기가 6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사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인 BMW 코리아와 실적 격차가 벌어진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다.여기에 MBK의 지분 49%를 보유한 딜러사 한성자동차를 설립한 레이싱홍 그룹과 마찰을 빚으면서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 특히 베렌트 대표가 다임러 그룹과 함께 완전히 자동차 업계를 떠나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도 설득력을 더 하고 있다.애초 베렌트 대표는 MBK 임기를 마친 뒤 이전 대표였던 이보 마울 전 사장의 전처를 밟을 것으로 유력 거론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마울 전 MBK 사장은 레이싱홍 그룹 오너 일가의 최측근으로 발탁돼 현재 자동차 사업군 대표인 간기안셍과 함께 공동 대표를 수행하고 있다.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레이싱홍 그룹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베렌트 대표가 갑자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의아한 결정"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한성차의 불공정 경쟁 논란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MBK의 최대 딜러인 한성차는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벤츠 딜러 간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화교 재벌인 레이싱홍 그룹이 설립한 한성차는 MBK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이자 MBK 딜러 중 가장 큰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또한 중소기업 더 밴과 스프린터 공급 중단 사태가 빚어지면서 독일 본사에까지 사건 접수가 진행되는 등 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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