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대한민국 유기농 발원지 경기도 양평소재 '두물머리'에 대한 강제 철거작업이 이달 중에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경기도 안팎에서는 오는 22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성공을 기리는 남한강 이포보 준공식 이전에 두물머리 단지에 대한 철거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왔다. 경기도 관계자는 21일 "행정 대집행에 대한 계고장을 두물머리 입주민들에게 보냈다"며 "이달 31일까지 팔당댐 안에서 나가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두물머리 철거에 대해 천주교 등 종교계에서 반대가 심한데다, 강제로 철거할 경우 두물머리 입주민들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특히 이번 두물머리 철거의 경우 단순히 도의 문제가 아닌, 국토해양부와 청와대 등이 연관돼 있는데다, 철거를 위해서는 경찰과의 협조도 필요해 행정 대집행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포럼에서 박재광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건설환경공학과ㆍ사진)는 "해외에서는 제방을 만들면서 제방 안에 있는 농지들은 모두 밖으로 내보낸다"며 "제방 안에 유기농 단지는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만큼 밖으로 내보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난달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 시민의 젖줄인 상수원 댐 안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특히 두물머리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곳은 사유지가 아닌 국유지"라며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고 대답했다.한편, 두물머리는 경기도 팔당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유기농 단지로 1970년대부터 300여 가구가 모여 농사를 지어왔으나 최근 철거작업이 진행되면서 4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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