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참관했던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의 이색 번호판. 올해 그는 영암 서킷을 찾지 않아 이 번호판도 볼 수가 없다.<br />
[영암=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미스터, 에클레스톤(Mr. Ecclestone)’‘F1의 대부’ 버니 에클레스톤(81)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 회장이 F1 그랑프리 경주장에 타고 다니는 자동차 번호판이다. F1 그랑프리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시킨 자신감, 그 스스로 F1의 역사라는 자부심이 이 번호판에 담겨 있는 것이다. 지난 해에도 그는 이 번호판이 내걸린 벤츠 S600L을 타고 영암 경주장에 나타났다. 이 번호판이 통하는 주행 지역은 경주장만이 아니었다. 당시 F1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관계 당국에 협조를 구해 목포 근교에서도 이 번호판으로 주행토록 협조했다"면서 "F1 회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카레이서 출신인 에클레스톤 회장은 1972년 F1 팀을 인수한데 이어 이듬해 F1 참가팀 연합 대표에 취임하며 TV 중계 확장을 통해 F1을 세계 3대 스포츠로 성장시켰다. 덕분에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 스포츠계 거물로 성장했다.하지만 올해 영암 서킷에서는 그의 차량을 볼 수가 없다. F1조직위는 F1 주관사인 FOM에 에클레스톤 회장의 참석 여부를 문의했지만 "사정상 참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클레스톤 회장은 영암 서킷을 방문하는 대신 2012년 시즌 신규 개최지인 미국 텍사스 오스틴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서 열린 일본 그랑프리에도 불참하는 등 모든 F1 경기를 찾지는 않는다.하지만 그의 불참으로 FOM과 개최권료 등의 재협상을 노렸던 조직위는 낙담한 분위기다. F1 조직위가 FOM에 지불하는 비용은 대회 개최권료 450억원, 중계권료 15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다. F1 조직위는 이 계약 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재협상을 요구해왔다. 올 상반기에는 F1 운영법인인 카보(KAVO)의 박원화 대표가 영국까지 건너가 재협상을 논의해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나면 협조를 구해 계약금을 낮출 계획이었는데 불참해 아쉽다"며 "하지만 계약금에 관한 문제 인식을 하고 있는 만큼 재협상을 꾸준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클레스톤 회장(오른쪽)이 지난 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당시 박준영 F1조직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영암=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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