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해외 투자가들이 지난 한달 이상 대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각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미국 국채 수탁 계좌 현황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등 해외 투자가들은 지난 9월 초 이후 6주 동안 740억 달러 어치의 미 국채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한주 동안에만 177억 달러의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 이는 연속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분적으로는 지난달 21일 결정된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국채를 매수하는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매도 규모가 14일 현재 연준의 국채 만기 교환 규모 440억 달러를 훨씬 뛰어넘으며 매도 시기도 이미 8월 초부터 나타나고 있어 미 국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중국 등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미 연준은 어느 국가가 얼마나 국채를 매도, 매입했는지 세부 내역은 90일이 지난 뒤에 공개한다. 지난 2008년 리만 브라더스 파산 시에는 해외 투자가들은 미 국채를 대량 매수했으며, 국채 발행 상한 확대를 둘러싼 미 정치권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7월에도 월간으로는 해외 투자가들은 미 국채를 순매수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 직전인 지난달 19일의 1.95%에서 22일에는 1.72%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급격하게 상승, 13일에는 2.18%로 마감했다. 이는 연준이 10년물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데도 시장에 나온 매도 물량이 훨씬 많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공순 기자 cpe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이공순 기자 cpe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