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회사채도 외면

'A~AA-' 구간 3분기 발행 급감..원화 표시 CDS지표 도입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천우진 기자] 우량기업들 마저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량기업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AA-'구간 기업들의 올해 3분기 회사채 발행금액이 5조28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32.94% 감소했다. 같은기간 신용등급이 더 낮은 'BBB+~A-'구간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74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5.38% 급감했다.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BBB' 이하 등급의 발행물량은 절반 가까이 준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반면 신용등급 'AA~AA+' 구간의 3분기 회사채 발행금액은 2조760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오히려 6.77% 증가했다. 이는 올해 3분기 지표금리가 하락해 발행여건이 개선되자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기업들을 중심으로 자금확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낮은 신용등급 구간의 수요위축으로 3분기 총 일반회사채 발행물량은 전분기 대비 6조3442억원(30.93%) 감소한 14조1688억원에 그쳤다.전체 채권발행시장 규모도 3분기 133조5402억원으로 2분기보다 15.43% 줄었다. 반면 물가상승이 지속된 상황 속에서 물가연동국고채(10년물)의 3분기 발행물량은 4540억원으로 2분기 960억원보다 4배 이상 늘었다.한편 금융투자협회는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 위험을 지수화한 원화표시 신용부도스와프(CDS) 지표를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자본시장연구소와 한국채권평가에 의뢰한 CDS 지수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전산시스템 구축 등 내부테스트 중에 있다. 그러나 지수도입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라는 것이 금투협측의 설명이다.CDS지수가 도입되면 투자자들이 채권의 위험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미 달러화가 아닌 원화로 CDS계약을 할 수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CDS지수가 올라가면 기초자산인 채권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손쉽게 투자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 또 지금은 달러로 CDS프리미엄을 지불하지만 국내 지수가 도입되면 원화 결제가 이뤄져 환율변동 위험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이규성 기자 bobos@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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