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5일 보수의 위기를 심층진단하며 회생전략을 담은 저서를 출간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국 보수주의의 위기 타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내용의 정치 에세이 '한국의 보수, 비탈에 서다'와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1년간 언론과의 인터뷰 모음집 '정두언과 언론의 대화'를 각각 출간했다. 아울러 10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개정판도 동시에 나온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정 의원의 세 번째 저서인 '한국의 보수, 비탈에 서다'라는 책이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뒤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발표한 글과 함께 새로 집필한 글들을 모은 것. 개혁을 주장하다 좌절과 고뇌를 겪으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책에는 한나라당의 쓴소리맨으로 불리는 정 의원의 치열한 문제의식이 녹아있다. 외고개혁, 추가감세 철회, 행정고시폐지 백지화, 비정규직 대책, 재벌개혁 등 정 의원이 현 정권 들어 제기한 각종 이슈들과 개혁의 성과물들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또 한국의 보수와 한나라당의 위기를 심층적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세계사적 대전환기에서 새로운 보수의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300년 이상 역사적 격동에서도 영국 주류 정당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보수당의 생존전략은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시대적 흐름을 수용한 유연성이라며 한국 보수세력의 벤치마킹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특히 주요 정책에 대한 뒷이야기도 생생하게 기록, 책읽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 말부터 여권 내부의 최대 논란거리였던 추가감세 철회 문제와 관련, 청와대 및 정부 쪽과 벌였던 힘겨운 줄다리기는 물론 교육관료들의 저항으로 외고 개혁이 후퇴한 전말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어 MB정부는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를 밝힌 MB정부의 위기 진단과 탈출대책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정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0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층 코스모스홀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다. 대규모 행사에서 강연을 위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그림과 음악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될 전망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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