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82만명으로 4대그룹 추월
R&D 비중 6.5%…대기업 앞서
국내 벤처기업이 매출과 고용, 연구개발 전반에서 한국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벤처기업 전체 매출은 236조원으로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했고, 종사자 수는 82만명을 넘어 대기업 4대 그룹을 웃돌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8216개사와 소셜벤처기업 3259개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 등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236조원으로 집계된다. 2023년과 마찬가지로 삼성(332조원), 현대자동차(280조원)에 이어 재계 3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으며 평균 영업이익도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8378명으로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74만6000명)를 넘어섰다.
벤처기업의 산업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지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높았다. 기업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도 12.8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늘었다.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가 2021년 민간 주도 벤처기업확인재도 개편 이후 4년간 누적된 구조적 변화로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혁신 벤처기업의 기술력·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체계가 작동하면서 벤처기업확인제도가 '실질적 성장' 기업을 선별하는 제도로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기부는 벤처기업 중 '벤처투자유형'의 비중이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크게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벤처투자유형은 벤처기업 유형 중에서도 민간 투자시장에서 기술력·성장성을 인정받은 기업군으로, 벤처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5년간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6.2%, 평균 고용은 11.9%, 지식재산권 보유는 70.6% 각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벤처기업 중 수출기업 비중은 6.2%포인트,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2.1%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2024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8.0%)이 가장 높았으며, 영남권(21.0%), 호남권(13.2%) 순으로 나타났다. 소셜벤처기업은 평균 19.8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78.5%의 기업이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고, R&D 조직·인력 비율도 62.4%로 확대됐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벤처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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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벤처생태계의 현재 모습을 수치로 보여주는 자료"라며 "확인된 성과와 과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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