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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감독 김연경의 여운에 빠진 사람들…"'넵쿠시'에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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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감독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에 감동
'김연경' 브랜드 파워도 흥행에 기여
프로배구 열기로 이어져…"앞으로도 관심"

정해인씨(32·여)는 지난달 초부터 김연경 감독에 말 그대로 푹 빠졌다. 9월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방영된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다가 김 감독과 팀 '원더독스' 구성원들의 팬이 됐다. 처음에는 김 감독과 배구를 좋아했다가 몽골 출신 배구선수 인쿠시(21·본명 자미안푸렙 엥흐서열)까지 좋아하게 됐다. 정씨는 "처음에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열정적인 선수가 좋은 지도자를 만나 발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신인감독 김연경 편파 응원전도 갔다"고 말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의 여운에 빠진 사람들…"'넵쿠시'에 위로 받았다"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포스터. M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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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막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팬들은 김 감독과 팀원들을 기억하고 응원하고 있었다. 이들은 예능으로부터 위로받고 삶을 나아가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시청률 전문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인감독 김연경은 지난달 23일 마지막 회에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5.8%, 수도권 기준 5.9%, 분당 최고 7.7%를 기록했다. 지난 9월28일 1회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2.2%에 불과했지만 갈수록 화제성을 모은 셈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지난 9월 말 이후 8주 연속 유료가입을 가장 많이 견인한 콘텐츠로 신인감독 김연경이 꼽혔다. 마지막 회가 방영된 지난달 17~23일에는 신인감독 김연경이 웨이브 전 장르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들은 여전히 신인감독 김연경의 여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희윤양(19)은 올해 수능을 보면서 김 감독이 했던 말을 많이 떠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기억을 해, 왜 울었는지를. 약속했잖아. 우리가 한 것을 멋지게 한 번 보여주자고"였다. 정양은 "수능을 앞두고 김 감독이 했던 말이 큰 자극이 됐다"며 "신인감독 김연경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다. 원더독스의 여정은 각자 길에서 분투하며 살아가는 모두의 하루와 닮아있어서 계속해서 기억할 만하다"고 말했다.

여전한 '김연경 앓이'…"원더독스의 여정, 우리와 닮아"
신인감독 김연경의 여운에 빠진 사람들…"'넵쿠시'에 위로 받았다" 정해인씨(32·여)는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편파 응원전에 참가했다. 정씨가 김연경 감독 등신대와 사진을 찍고 있다. 정씨 제공

왜 아직까지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이들은 김 감독과 원더독스 선수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팀에서 방출당하거나 프로 진출을 하지 못한 선수가 초보 감독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 힘을 얻은 것.


정씨는 인쿠시를 보면서 2018년부터 해오던 연구원 생활을 떠올렸다. 한국말에 서툰 인쿠시가 일단 "넵"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선배 말을 이해 못했지만 알겠다고 답하고 혼나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정씨는 "인쿠시가 타국으로 와서 배구 일지를 쓰고 동료들과 성장하는 모습이 마치 실험하고 실험 노트를 쓰던 나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며 "이제는 실험을 하기 싫을 때마다 예능의 어록을 떠올리면서 위로받는다"고 말했다. 정씨가 가장 많이 떠올린 어록은 김 감독의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다.


정양은 한송희 선수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송희 선수의 키는 172cm로 배구선수치고 작지만 노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양은 "'한송희 선수는 '작은 거인'이다. 신장이 작지만 리시브형 공격수로 성장해 멋진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누구나 저마다의 벽을 안고 살지만 간절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결국 안 되는 게 없다는 것을 한송희 선수로부터 알게 됐다.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여성 중심 서사에 열광…프로배구까지 열기 이어져
신인감독 김연경의 여운에 빠진 사람들…"'넵쿠시'에 위로 받았다" 인쿠시 선수는 지난 8일 아시아쿼터 선수로 정관장에 입단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홈페이지

김 감독의 브랜드 파워도 많은 팬을 끌어모은 이유였다. 김지후씨(32·여)는 2021년 도쿄 올림픽부터 김 감독을 응원해오던 소위 '찐팬'(진짜 팬)이다. 국가대표부터 시작해 프로 경기, 이번 예능까지 김 감독은 항상 같은 태도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배구를 잘하는 사람이지만 경기에서 가장 몸을 많이 날리고 가장 많이 코트를 뛰는 사람이다. 이번 예능에서 보여준 모습도 단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다. 현역 은퇴를 앞둔 2022-2023 시즌 챔피언 결정전 5차전 경기 때도 김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던 리더십을 보여줬다."


여성 중심 서사 역시 이들이 오래 기억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번 예능을 비롯해 여자배구라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위로했다. 정씨는 이번 달 들어서 친구들과 매일 김 감독의 어록을 공유하고 있다. 친구가 힘내길 바랄 때는 김 감독 사진을 보낸다. 정씨는 "남자 스포츠 선수를 다룬 예능 특집은 많았지만 여자 스포츠 선수가 주인공이 되는 예능은 적었다"며 "이번 기회에 여성이 주인공인 스포츠 예능에 빠지게 돼 저 자신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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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은 지난 10월부터 개막한 프로배구로까지 이어졌다. 원더독스의 구성원이던 인쿠시, 이나연 선수가 프로로 진출했기 때문. 실제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여자부 1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지난 시즌 대비 0.15%포인트, 전체 관중 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인쿠시가 데뷔전을 치른 지난 19일 경기의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은 1.41%로 올 시즌 남녀 배구 통틀어서 2위에 해당한다. 정양은 이달 들어서만 4번 여자배구를 보러 갔다. 정양은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고 난 후 여자배구에 큰 관심이 갔다"며 "인쿠시 데뷔전은 원정 경기여서 못 갔지만 텔레비전으로 챙겨봤다. 앞으로도 여자배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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