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께서 또 콧노래를 부르십니다.코스모스를 보셨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고객님들은 화단에 예쁘게 핀 꽃들은 무심코 지나가다가도 코스모스를 보면 꼭 한마디씩 하시거나 콧노래를 부르시죠. "코스모스 오랜만에 보네" 하시면서요. 그런 마음은 우리 캐디들과 같나 봅니다. 저희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오늘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 코스를 다니다 코스모스를 보면 마음이 설렙니다. 기분이 좋아지고, 그러니 일도 즐거워지죠.알 수 없는 힘을 주는 코스모스입니다. 생각해보면 흔한 꽃이기도 하지만 코스 곳곳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잘 꾸며진 화단에 핀 꽃도 아니고 이름 모를 값 비싼 꽃들도 아닌데 말이죠. 한 송이 꺾어 귀에 꽂고 콧노래를 부르시는 고객님을 뵐 때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코스모스가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코스에 코스모스가 없으면 서운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 냄새를 풍기며 선선해진 날씨와 궁합을 맞춘 코스모스. '순정'이라는 꽃말처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저희 코스에 가을 향기를 선사합니다.다른 꽃들보다 유난히 저희 코스와 어울리는 꽃 코스모스, 또 얼마 후면 내년을 기약하고 사라지겠지만 처음 핀 코스모스를 본 설렘을 그대로 마음속에 간직해 봅니다. 그리고 다시 내년에 다시 필 코스모스를 기다리며 저도 코스모스의 순정처럼 하늘코스를 예쁘게 지키겠습니다.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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