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본선 경쟁력에 의문 제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20일 첫 TV 토론회에서 여론조사에서 1위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천정배, 박영선, 추미애, 신계륜 후보는 이날 오후 MBC가 생중계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박 변호사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천 후보는 "박 변호사가 기호 8번으로 나갈 때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지할지 의문"이라며 "민주당 후보(야권 단일후보자리)를 외부에 넘기면 패망의 길"이라고 주장했다.박 후보는 "실질적 여론조사의 출발은 당 후보가 선정된 이후로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추 후보는 "외부에서 일시적으로 정당에 때리는 매로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계속 갈 수 순 없다"고 전망했다.반면 신 후보는 "안철수 바람으로 일어난 박 변호사의 지지가 민주당 지지층과 동일하지 않다"며 시각차를 드러냈다.박 변호사가 급부상하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이른바 '안풍' 현상에 대해선 후보 간 다양한 진단들이 나왔다.천 후보는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계실 때의 활력과 정체성, 분명한 색깔과 야당으로서의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견제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그런 사이에 안풍이 불고 참혹한 지경에 빠졌다"고 진단했다.박 후보는 "젊은이들이 무엇이 되고 싶다는 모델에 정치권에서 답해줄 수 있는 사람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선후보 행보가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것을 비난하고 꼬집는 모습에서 민주당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당 지도부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았다.추 후보는 "기형적인 현상"이라며 "의외로 제3의 인물이 나타나니까 기성정당에 대한 욕구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신 후보는 "안풍의 근본 원인은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못 듣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사태의 원인은 민주당 책임"이라고 지적했다.이날 천 후보와 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천 후보는 "박 후보는 지난 2007년 미국을 방문해 한미 FTA 비준을 촉구한 적이 있다"면서 "한미 FTA의 주권침해를 모른다면 문제이고 알면서 (비준안을) 찬성한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문제"라고 공격했다.박 후보는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협정문 수준이라면 우리나라와 미국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 비준해도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하면서 "천 후보와 같은 주장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주권침해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미국과 다른 모든 나라는 FTA 협정을 맺을 수 없다는 논리"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참여정부 시절 천 후보는 (협상) 당시 관료였기 때문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