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해 2분기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기업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에서 13.1%, 총자산증가율은 3.9%에서 0.9%로 하락했다. 이는 각각 2009년 4분기 7.5%, 2009년 2분기 -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분기 16.9%, 2.5%와 비교해도 증가폭이 축소됐다.매출액은 대부분 업종이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건설(-2.8%), 운수(-1.2%), 전기전자(-0.2%) 업종은 감소했다.총자산은 금속제품(3.5%), 출판영상(2.7%) 업종은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조선(-1.7%), 전기가스(-1.4%), 운수(-0.4%) 등은 감소했다.다만 유형자산증가율은 2%로 전년동기 2.2% 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분기 1.4%보다 상승했다. 김영헌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일부 기업들이 현금성 자산을 이용해 부채를 상환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각각 5.5%, 5.6%를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및 전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제조업은 석유화학, 조선업 등의 하락폭이 컸으며 비제조업은 전기가스, 운수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비율도 낮아졌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은 전년동기 570.5%, 전분기 502.2%보다 하락한 432%를 나타냈다. 이는 기업들이 1분기에는 이자의 5배 정도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남겼다면 2분기에는 4배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이자보상비율이 500%를 초과하는 업체 비중은 전년동기 48.1%, 전분기 46.8%에서 44.1%로 줄었다. 반면 100% 미만인 업체 비중은 30.2%로 전년동기 26.1%, 전분기 29.3%에서 30.2%로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도 21.5%로 증가세를 나타냈다.한편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을 비교해 보면 수출기업이 내수기업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전분기에 비해 격차는 축소됐다.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주권상장법인 1351개, 비상장 주요기업 14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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