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사고 두 달 지나 개인정보 강화 나서[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SK그룹이 그룹 홈페이지의 개인정보 관리 방침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14일 SK그룹은 그룹 홈페이지(www.sk.co.kr)에 팝업창을 띄우고 개인정보 관리 방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홈페이지 주화면에는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이라는 제목으로 "회원가입시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겠다"며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수정하거나 신규 회원가입시 사은품을 증정한다"고 이벤트 행사를 게시한 상태다.이에 대해 SK측은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다음달 10일 그룹 사이트 회원의 주민번호를 일괄 삭제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SK가 뒤늦게 후속조치에 나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7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가 해킹을 당해 가입된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국내 3위의 포털사이트와 전국민적으로 이용되던 SNS의 해킹으로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우려가 제기됐다.이미 네이트에서 개인정보를 알아낸 해커가 그 정보를 이용해 신용카드 발급을 시도하거나 유출된 개인정보가 중국 등으로 넘어간 것으로 밝혀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개인의 신변에 관한 내용을 싸이월드에 올렸던 사용자들은 이번 해킹으로 인해 개인정보는 물론 사생활까지 공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싸이월드 이용자 가운데 일부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 향후 법적공방까지 진행될 전망이다.앞서 SK는 2009년에도 싸이월드내 미니홈피 방문자 200만명의 정보가 노출되는 해킹을 당하며,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경험하기도 했다.한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달 31일자로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가입 시 주민등록번호를 수집ㆍ저장하지 않겠다는 것과 함께 기존에 수집된 네이트, 싸이월드 회원들의 주민등록번호, 외국인등록번호, 여권번호, 주소는 모두 파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번호를 삭제하고, 수집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알리는 SK그룹 홈페이지 화면
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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