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미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 저가 강철관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불공정 경쟁'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통화 강세를 겪고 있는 브라질, 스위스 등 일부 국가들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엄중한 정책을 내놓았다고 8일 보도했다.호세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독립의 날을 기념해 한 연설에서 "정부는 브라질 산업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공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브라질 제품이 불공정하게 평가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는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입된 물품에 대해서는 반덤핑 관세를 엄중하게 부과할 계획이다.브라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을 비롯한 저가 수입품의 영향으로 자국 산업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헤알화 가치가 40%나 올라 수출 산업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에 '통화전쟁'을 선포한 브라질 정부는 헤알화 강세에 따른 핫머니 유입을 막고자 안정된 통화 가치를 위한 정책을 내놓았다.지난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했다. 브라질 인플레이션이 지난 12개월 동안 7.2%를 웃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결정은 뜻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인하 결정으로 고금리 수익을 노린 핫머니의 유입이 다소 감소될 것"이라면서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호세프 대통령은 또 "브라질은 세계 경제 침체를 이겨나가기 위해 실업률과 소비자지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위기에서 우리의 주요 무기는 가장 활발한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국내 시장을 방어하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정부는 중국산 저가 강철관에 t당 743달러의 반덤핑 과세를 물게 할 방침이다.자전거, 자전거 타이어, 에어컨과 4개의 추가 항목에 대해서도 관세동맹국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와 함께 맺은 반덤핑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브라질 정부는 "관세법을 강화한 이유는 이러한 덤핑 수입품이 증가하면서 국가 산업의 경쟁력이 감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