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지지층' 얼마나 흡수할까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지원키로 했다.이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어떤 후보들과 맞붙어도 2배 이상 앞섰던 안 교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가 주목된다.전문가들은 안 교수가 박 상임이사를 지지함에 따라 박 상임이사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박 상임이사는 전문가 그룹과 야권에서 매력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대중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여론조사 전문가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박 상임이사는 꾸준하게 진보적인 색깔을 나타냈던 분이기 때문에 중도를 포괄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넒은 안 교수의 지지층을 모두 흡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안 교수의 지지율 가운데 30~40% 정도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돌아갈 수 있으나, 상당수는 박 상임이사에게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상임이사 캠프에서 안 교수의 역할에 따라 정치적 파급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안 교수가 단순한 지지선언 말고 어떤 역할을 주어질 경우 박 상임이사 입장에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박 상임이사는 여론조사에서 5~8% 정도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단일화 선언으로 20%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분위기를 유지하면 다른 정당 후보와도 대등하게 겨뤄볼 상황이 된다"며 "또 박 상임이사가 안 교수의 바람 속에서 민주당 후보는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여야는 안 교수의 불출마 소식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 교수의 출마설로 잃었던 지지층이 돌아올 명분이 생긴 만큼 중도층을 공략한다면 승산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민주당은 야당과 교류를 쌓아온 박 상임이사의 출마로 야권 통합후보 선출이 용이해졌다고 보고 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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