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또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닷새간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25일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의 만저우리(滿洲里)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이며, 최근 16개월 동안 네 번째 방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만 중국을 경유해 귀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방중 목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6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신화통신은 전날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당일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중국 동북지역 순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중국을 경유해 귀국길에 오른 만큼 건강악화로 귀국 경로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중국 순방이 시작된 만큼 중국 고위지도부 접촉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 언론에서 '순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볼 때 단순 귀국 경로는 아닌 것 같다"며 "중국 동북지역 몇 곳을 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중국 지도부와 접촉한다면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북측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같은 방러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중국과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러 동맹관계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와 관련, 최근 남북한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부대표인 위성락 한반도교섭본부장은 전날 오전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측 수석부대표를 만났다. 위 본부장은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중국과 협의 결과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자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소식은 들었다"면서도 "방중 목적이나 루트(경로)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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