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사퇴 시점 빨라지나?

주민투표 패배로 구차한 모습 보이기 보다 시장직 사퇴 카드 쓸 가능성 커 보여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오세훈 두 번 죽이지 말라고 오 시장 사퇴 길 열어둬 주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듯해 보인다.오 시장은 대선 후보 불출마와 서울시장 사퇴라는 카드를 내던지면서 주민투표를 강행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로써 오 시장은 당초 약속대로 빠른 시일내 서울시장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커보였다.오 시장이 24일 오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가진 심야 회동에서도 이런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홍 대표와 청와대 관계자들의 만류로 시기를 늦추고 있어 보인다.그러나 오 시장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올인한 만큼 자신의 뜻을 굽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야 10.26 재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당에 시장을 넘길 위험성때문에 오 시장에게 9월30일 이후 사퇴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지만 그렇게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오 시장은 빠르면 26일 중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할 가능성이 더욱 커져 보인다.이런 가운데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4일 "오세훈을 두 번 죽이지 말라"고 말해 오 시장이 사퇴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전 의장은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는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 그의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가 현명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그는 일관성을 유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장의 이러한 언급은 오세훈 시장의 즉각 사퇴로 치러질게 될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우려하는 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만큼 구차한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크게 치고 나가는 것이 결국 자신과 당을 살리는 길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오 시장으로서는 이 시점에서 명분 이외 어느 것도 자신을 추동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오 시장의 '결단'이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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