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박춘희 송파구청장
예들 들어 송파소방서 같은 유관단체의 경우 구청과 연락을 위해 3117~3119번 3대의 전용회선을 사용해왔는데 이 회선들을 끊고 소방서 자체전화를 사용토록 해 예산을 절감하는 것이다. 또 전화가 꼭 필요한 산하기관에는 전용회선 대신 일반전화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일반전화는 월 기본요금이 5720원으로 전용회선요금(관내(송파)는 2만736원, 관외(가락, 강동)는 2만3486원)에 비해 무려 4배나 저렴하기 때문이다.사업의 아이디어는 구 통신실에 근무하는 임종현 주무관에게서 나왔다. “휴대전화와 새로운 통신수단이 엄청나게 발달한 요즘 비싼 전용회선을 사용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그의 아이디어는 우수제안으로 뽑혀 지난 4월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4월부터 6월까지 총 167개 소에 대해 전용회선 해지 및 일반전화로 전환 구는 우선 사업의 타당성을 살피기 위해 구 산하기관과 지역내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전화사용시간과 요금을 일제 점검했다.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첫 달 4월에 수서경찰서 등 92개 소를, 다음 달에는 천마공영주차장 등 31개 소 전용회선을 해지했다. 6월에는 서울놀이마당, 석촌고분, 장애인 운전연습장, 청소차고, 근린공원 등 구 산하기관 43개 소 전화를 일반전화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였다. 사업 완료 후에는 주민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 소식지와 홈페이지, 트위터 등을 통해 바뀐 전화번호를 적극 홍보했다. ◆한 달 약 272만원 전화요금 절약, 1년으로 환산하면 3200만원 아낀 셈 사업의 성과는 놀라웠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월 구 전체 전화요금은 약 75만원, 7월에는 약 188만원 그리고 사업이 완료 후 처음 요금을 낸 8월에는 약 272만원 정도가 절약 됐다. 1년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200만원 예산을 아끼는 셈이다. 전화요금이 평균 연 3% 정도 상승하는데 이런 점까지 감안한다면 그 절감액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처음에는 구청 관련 일을 하는데 2147 송파구청 고유 국번을 못쓰게 되면 직원들의 반발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어요.(전용회선에는 송파구청 고유 국번 2147쓰지만, 일반전화는 일반 국번 사용)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잘 안쓰는 전화였는데 해지해서 잘됐다고 하더군요.(웃음) ‘명분보다는 실리’라는 생각에 공감해주셔서 고마웠죠”총무과 관계자는 “이번 절감사례를 서울시 창의발표대회나 여타 루트를 통해 전국으로 전파,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에서도 벤치마킹하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