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한예슬 사태'로 인해 유통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톱스타인 한 씨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의 촬영을 거부한 채 잠적함에 따라 그녀를 광고 모델로 계약한 업체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에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여는 등 갑작스런 사태에 따른 향후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모델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 위약금을 청구하는 손해배상소송까지 고심 중이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씨는 현재 보브화장품, LG생활건강의 '바디피트', 한국야쿠르트의 'R&B'. 바슈롬의 '내츄럴 서클렌즈', 카페베네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이다.
한예슬 씨가 출연한 보브화장품 광고 사진
이번 한 씨가 촬영을 거부한 드라마 '스파이 명월'에 PPL 제작 지원까지 하고 있는 보브화장품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보브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한예슬 씨에 대한 대응방안이 결정되는 대로 공식 보도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내년 2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LG생활건강은 현재 한 씨가 미국으로 출국했는지를 파악 중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KBS가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지켜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도 "바디피트 브랜드는 한예슬이라는 모델 덕도 많이 봤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한 씨의 소속사인 싸이더스 H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명 '한예슬 커피'를 내세워온 카페베네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돌연한 미국행에 대해서 일체 전해 받은 바가 없는 상태로 현재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베네 측은 "아직까지 향후 모델을 대체할지, 소송을 진행해야할 지 등에 대해서 뚜렷하게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반면 한예슬이 모델로 있던 속옷업체 비너스는 최근 광고 모델을 장윤주로 바꿨던 터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비너스를 운영 중인 신영와코루 관계자는 "최근에 모델이 장윤주로 바뀌었다"면서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지만 문제가 생기기 전에 모델이 바뀌어 다행"이라고 말했다.한국야쿠르트도 올 초 한예슬이 출연한 'R&B'의 TV 광고를 중단해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한 씨와의 계약 관계 등에 대해 검토 중으로 조만간 마케팅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보통 1년 계약 시 6억원 정도의 금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 씨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손해배상 액수는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2배+α'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매출은 모델의 이미지에 따라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따라 보통 계약 조건에 이미지 손상에 따른 손해배상 문구를 넣는데 톱스타인 한 씨의 경우에는 수백억원 대의 소송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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