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권거래소 해커 공격..거래 중단 해프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증권거래소 웹사이트가 10일 컴퓨터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일부 종목의 거래가 중단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해커들의 웹사이트 공격으로 투자자들은 10일 점심 휴장 시간 동안 상장 기업들의 주요 공시 내용을 열어볼 수 없었다. 공시 접근이 차단되자 거래소는 해당 시간에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항을 공시한 기업들의 오후 거래를 중단했다. 중국전력국제, HSBC, 캐세이 퍼시픽 등 7개 기업의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 시스템은 해커 공격 영향을 받지 않아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거래소 거래 시스템이 방어벽으로 층층이 둘러싸여 있는데다 인터넷 전산망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해커들이 침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해커들이 누구인지, 또 이들이 거래소 웹사이트 공격으로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찰스 리 홍콩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공시가 이뤄지는 웹사이트 방어막이 해커들에게 뚫린 것은 외부 해커들의 악의적인 공격"이라며 "즉각 관련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가 해커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 것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미국 나스닥 운영사인 나스닥 OMX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커들의 잦은 공격에 시달렸다.결국 나스닥 OMX는 주식거래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깨지는 것을 우려해 올해 10억달러(약 1조원)를 보안 시스템 설비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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